(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목사님이 되기를 응원하고 있을께”
2020/09/17 10:2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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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한국으로 신학대학에 가기 위해서 유학길에 오른 또니(정민선)에게 그의 막내 동생인 9살 정효선이 편지를 썼습니다. 엄마인 한경은 집사가 이 편지를 다른 집사님들과 함께 읽다가 어떤 경로로 저에게까지 전달이 되었네요. 재미있기도 하고 짠한 감동이 있고 짠하다가도 맞춤법이 제멋대로인 것을 보면 우습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필자인 효선에게 연락을 하고 허락을 받고 이 편지를 함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빠 고마워 사랑해 그리고 난 아직도 오빠 간개 미겨지지가 안아 그리고 오빠 간 디로 우리 가족이 우울해 하고 있어 그리고 가서라도 난 메일메일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할거야 오빠 이젠 절대로 학년 터러지지 안고 절대 울지 말고 근대 오빠 간디로 하루하루 슬퍼 그리고 오빠와 함께 했던 추억이 머릿속에 스처지나가 난 그생각만 하면 울어 그리고 울지 안을거야 그러니깐 오빠도 절대로 귀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 알아지 나 지금도 추억이 더올라 오빠랑 자정거 한 추억이....... 근대 닌그께(난 그때)가 너무너무 행복한 우리 엄마가 말했어 더 이상 친구가 없어서 말할 사람이 없고 난 아직 엄마의 친구가 못대니 깐 더 노력할게 오빠도 공부 열심히 하고 알아지 조심히 도착하고. 나 근대 아직도 눈울이나 네 나 나쁜아이에 그치 인젠 우리 자정거도 3시서 못타네 겐찮아 우리 엄마 위로 할게 엄마가 울지 안토록 말이야 그리고 나 오빠 글시만 보면 울어 보고싶다 오빠 안 가슬에 더 잘했어야 했는데 고마워 오빠 덕이야 잘살고 꼭 목산님이 돼길 바랄께 그리고 있어억슬테 막말한거 미안해 도라 오면 꼭 신부름도 잘할게 우리 3남매 다시 만날때가지 겅강해 그럼 안녕 그리고 오빠 목산님 한다고 할테 못댄다고 해서 미안해 아프론 목산님이 돼기를 응원하고 있을께 우리 어른이 되면 꼭 다시 도미도(노)도 하자 안녕]
 유권사님, 효선이는 브라질에서 태어나고 정식으로 한글을 공부할 기회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엄마의 성화와 주변 한국에서 온 언니 오빠들과 지내면서 말글로 한글을 익히게 된 것입니다. 몰론 띄어쓰기, 마침표 등이 없습니다. 그리고 한글도 소리 나는 대로, 귀에 들리는 대로 그냥 썼습니다만 그 의미를 모르지 않습니다. 이게 한글의 위대함이고 평소에도 그랬지만 막상 편지를 보니 생각하는 것이나 표현력 오빠 사랑하는 마음 등 어린 것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브라질과 한국 이중국적을 가진 정민선(Tony)가 신학이 발달한 한국에서 신학공부를 하고 실력 있는 목사가 될 것입니다.
 낙제하지 말고 절대 울지 말고
 그러면 지금 우리교회처럼 한국어를 쓰는 교포들과 국제적인 기업을 일구는 주재원들에게 복음을 증거 하는 목사가 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까롤로스 목사처럼 포어를 사용하는 현지인, 한국인과 결혼해서 자녀를 둔 다국적 문화를 가진 이들에게 복음을 나누는 목사가 될 것입니다. 우리 착한 효선이 같은 교포 자녀들에게도 말이면 말, 글이면 글, 문화면 문화 등 한글과 한국문화를 잘 이해하는 자상한 목사가 될 것입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브라질의 신학교에서 선진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요원으로도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길 고대하는 것입니다.
 마게도니아 사람이 사도바울을 부르는 것처럼 한국교회와 남미 선교를 잇는 가교역할을 감당할 수 있길 기대하면서 기도하며 계속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또니는 열심히 공부하고, 엄마는 열심히 기도하고, 교회는 열심히 지원하면서 사람하나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런 면에서 효선이의 편지는 참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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