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물 호스피스 요양원이 비영리단체인 ‘Missao Hospice Fonte D’Agua’란 이름으로 등록되어 사역한지 벌써 1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호스피스’란 단어가 생소한 우리에게 한국 용인 ‘샘물호스피스선교회’의 회장이신 원주희 목사님께서 브라질에 오셔서 ‘자원봉사자 교육’세미나를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호스피스사역의 많은 일들이 하나님의 은혜 속에 있어 왔음에 감사 드립니다.
죽음을 앞둔 말기 환우에게 육체적인 고통뿐 아니라 죽음의 두려움과 사회적인 관계의 문제들을 도와드리며, 천국을 소망하며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시키는 이 귀한 사역에 부족하지만 도구로 쓰임 받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부족한 저에게 감당하도록 힘도 주시고 위로와 격려 속에서 피할 길도 주시고 때를 따라 돕는 이들을 보내주셔서 감격하며,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즐기며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받은 많은 분들과 교회와 단체들의 기대와 성원 속에서 문을 연 샘물의 집은 계속해서 애정을 갖고 바쁜 중에도 정원과 내부 전기시설 등을 살펴주며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브라질에 선교하러 오셨다가 샘물의 집에 붙잡혀 7년 가까이를 한결같이 매주 오셔서 영적 사역뿐 아니라 사무관리, 물품구입 등 가리지 않고 말없이 도와주시는 원목이신 박다윗 목사님이 계셔서 감사하며, 이런 도움의 손길 덕분에 은혜 가운데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처음 개원 당시에는 말기암환자나 기타 질병의 말기환자만을 단기로 받아들였으나 현재 본 샘물 호스피스 요양원은 말기환우를 위한 호스피스 사역과 수술 후 회복을 위한 요양, 그리고 가정에서 돌보시는 보호자가 여행을 가야 하는 경우 장기환우를 돌보는 요양원 사역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환자들을 돌보며 관리하는 일도 많이 조직화되고 발전되어 가고 있습니다. 주변의 현지인 간병인과 도우미들을 채용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후원자의 지정후원금으로 간병인들 중 전문 간호사를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ogi와 Aruja, Sta. Isabel시의 병원에 근무하시는 유능하신 의사선생님이 봉사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와서 환자들의 건강을 진찰하고 필요한 약 처방뿐 아니라, 의사를 통하여 보건소에서의 혜택도 최대한으로 받고 있습니다. 특별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해서는 물리치료사와 간호사가 수시로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 이외에 병동 건물보수와 시설수리 등에 있어서도 주변 지역의 현지인을 고용하게 되는데, 그들도 내 일처럼 구석구석 살펴주는 등 다양한 면에서 샘물 호스피스 요양원이 지역사회에서 사랑 받으며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장기환우를 돌보는데 더 치우쳤었기에, 앞으로는 원 설립 취지대로 말기환우를 대상으로 하는 호스피스 사역에 더 힘쓸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10주년이 되면서 샘물호스피스사역도 새로운 전환점에 와 있습니다. 그 동안은 호스피스 사역의 기반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앞으로는 젊은 세대에서 이 사역을 이어받아 교민들과 브라질현지인들을 위한 사역의 길은 없을까 생각하면서, 10년전 시작된 이 사역이 새롭게 잘 발전되어 브라질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 동안 샘물호스피스사역을 위해서 힘써 주신 교포교회 목사님들과 성도님들, 후원자들, 자원봉사자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경혜 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