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민을 나왔을 때 저희 집 앞 모퉁이에는 Antonio라는 턱수염이 덥수룩한 현지인이 quiosque를 차려놓고 신문과 잡지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신문과 잡지를 파는 줄로만 알았는데, 매일 오전 이른 시간이면 웬만한 동네사람들은 죄다 그 앞에 줄을 서서 돈을 주고 무슨 종이 표를  받아가는 것을 보며 ‘저건 뭐지?’ 싶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 나라 말이 귀에 들리기 시작할 무렵, 그게 복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민 오기 전 복권이라면 주택복권만 있는 줄 알았다가 로또라는 복권도 있다는 걸 그렇게 처음 알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16년 전인 2003년에 한국에서도 로또 복권이 처음으로 허용이 되었고 이른바 “로또부자”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대박”이라는 말이 사회의 각 분야에 확산이 되면서 “주식 대박”이나 “복권 대박” 같은 신조어들을 만들어내기 시작을 했고, 연예계나 스포츠계 인사가 무슨 광고의 모델로라도 나서게 되면 “CF 대박”이라고 까지 하는, 이른바 대박 열풍이 불기 시작했었습니다.  
 심지어 일상의 대화 속에서 웬만한 표현에는 예사롭게 “대~~~박”을 외치며 “굉장히”, “몹시”, “엄청나게” 등과 같은 형용사나 부사, 감탄사를 대체해버리는 정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대박”이라는 말은 오늘 한국 사회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Key Word)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말이 된 것이지요. 이십여 년 전 첫 번째 현지인 교회를 건축하면서 비용 문제로 고심을 하던 때, 로또에 당첨된 뉴욕에 사는 20대 교포가 향후 사망 때까지 매주 1만 불씩을 분할로 받게 되었다는 기사를 읽고 내심 부러워하며 ‘나도 한번~’하며 잠시 흔들렸던 일을 생각해보면 “대박”에 대한 기대는 우리의 본성을 건드리는 엄청난 유혹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우리에게 인생은 대박이 아니라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라고 교훈합니다. 오늘 무엇을 심었느냐가 내일 무엇을 얻는지를 결정해 준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이 땅을 사는 동안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또 무엇을 추구하며 살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죽음 이후에 펼쳐질 영원한 삶을 어디에서 살게 될지를 결정하게 된다는 사실은 심은 대로 거둔다는 진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틀 후 주일 예배에 참석하셔서 하나님 앞에 영원한 것을 심으시기를 진심으로 권면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