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54
2025/01/25 06: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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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질: 구원의 목적

 유스터스가 다니는 학교에 질 폴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그 학교의 못된 아이들의 괴롭힘 때문에 체육관 뒤에서 울기 일쑤였다. C. S. 루이스는 그 학교가 ‘실험 학교’이고, 이른바 진보적 현대 교육의 이념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들은 “학생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가장 덩치 좋은 열댓 명의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다른 아이들을 못살게 구는 것이었다. (...) 교장은 그런 사건들을 흥미로운 심리적 사례라면서 아이들을 불러다 놓고 오랜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교장 앞에서 말만 잘하면 벌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남다른 사랑을 받기까지 했다.” 

 학교 내를 돌아다니던 유스터스는 그런 그녀와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그가 박하사탕을 건네자, 그녀는 조금 진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자기 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말한다고 했다. 그의 변화가 궁금했던 그녀는 물었다. “지난 학기하고 왜 그렇게 달라졌어?” 

 유스터스는 그 답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어.” 그러면서 그는 세 페이지에 걸쳐 나니아에 대한 비밀을 털어놓았다. 거기를 갔다 온 이후로 그렇게 변했다는 것이었다. 바로 이것이 구원이다. 하나님의 전능하신 선택으로 구원을 받은 사람은 가장 먼저 품성의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차린다. 그 중 누군가는 그 변화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다. 마치 질 폴처럼. 

 유스터스는 그런 그녀를 나니아로 초대한다. 그런데 갈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그들은 아슬란의 이름을 세 번 부른 후, 제발 그 곳에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빌었다. 그런데 일이 꼬였다. 학교의 못된 아이들이 그 둘을 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달아났다. 그러다 어떤 문을 열었는데, 거기가 바로 나니아였다. 

 하지만 거기서 사고가 일어났다. 계속 앞으로 가던 그들은 엄청나게 높은 절벽 위에 서게 되었는데, 질은 자기가 고소공포증이 없다는 것을 뽐내다가 아래로 떨어지게 되었고, 유스터스는 그녀를 구하려고 손을 잡으려 했지만 그 역시 떨어지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질은 바닥에 안전하게 내려앉았다. 아니, 눕혀졌다. 그리고 자기를 안전하게 보호해 준 존재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바로 사자, 즉 아슬란이었다. 아슬란은 그녀에게 세 개의 질문을 하였고, 질은 세 번 모두 정직하게 대답하였다. 그러자 아슬란은 그녀에게, 자기가 그들에게 맡길 임무 때문에 그녀와 유스터스를 나니아로 불렀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질은 그들이 학교의 못된 친구들을 피해 문을 열고 이곳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무도 저와 유스터스 스크러브를 부르지 않았거든요. 저희 스스로 이곳에 오고 싶어했어요. 유스터스 스크러브가 누군가를, 제가 모르는 이름이었는데 어쨌든 그분을 부르면 그분이 우리를 들여보내 줄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하고 나니까 정말 문이 열려 있지 뭐예요.” 

 그러자 아슬란이 중요한 말을 한다. “내가 너희를 부르지 않았다면, 너희도 나를 부르지 않았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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