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드디어 오셨다, 김집사의 소망이
2022/09/21 21:5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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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아버님이 정년퇴직하면 부모님 모시고 브라질에서 함께 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식구들이 같이 살 집을 보고 있어요” 오래전에 김집사가 지나가는 이야기로 나에게 들려준 말입니다. 요즘 사람들 중에도 부모님 모시고 함께 살길 원하는 며느리가 있구나 하고 속으로 놀랐습니다.

 시부모님들이 브라질에 오셨다

 그리고 속절없이 세월이 지나면서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기에 이제 부모님들이 오시나보다 하고 생각을 했는데 부모님이 아니라 친정언니가 와서 합가를 했습니다. 그 후에 친정언니와 사돈 어른부부가 가족들과 함께 사는 조합은 상식적이지 않아서 그 말은 잊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버님이 정년퇴직을 하시고 브라질로 어머니와 함께 오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가정이 신앙적으로 지금보다 더 찰떡 신앙을 가진 가정이 될 것이라는 소망 섞인 이야기를 하는 집사님들이 계셨습니다. 언젠가는 함께 사시는 언니도 교회에 함께 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전에 부모님과 함께 살 것을 생각하고 임대해서 살았던 집에서 좀 더 넓은 집을 사서 이사를 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살 공간을 확보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드디어 지난주간에 김영해 권사 내외가 브라질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시차도 제대로 적응이 안 되었는데 교회로 두 내외와 며느리 김도영 집사그리고 장손자인 이하랑까지 삼대가 함께 찾아오셨습니다. 차 한잔의 잠깐 만남 후 “목사님 다음 주일에 만나요” 하는 주일 만남을 예고한 후 헤어졌습니다. 사위 분이 경영하는 공장에서 들고 오신 “자석이 달린 밥주걱”을 밥통 옆 벽에 짤깍 붙여주시고 가셨습니다.

 한국의 시누이들이 사서 보낸 크록스 편한 신발을 식구들이 유니폼처럼 신고 나타나서 퍽 정감이 가는 가족임을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김도영 집사의 거침없는 행동이 뒤에서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힘이 되어 준 것이라는 걸 시아버지의 발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의 지지가 사회에서나 학교에서나 큰 힘을 발휘하는 자신감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유권사님, 아들 며느리는 브라질에서 정착하고 한국에서 살던 어머니아버지가 정년퇴직을 하고 브라질 아들네로 살아온 것입니다.

 분가(分家) 세상에 합가(合家)는 신의 한수

 그래서 함께 살 집을 미리 마련해두고 준비해서 분가(分家)가 추세인 세상인심을 거슬러 함께 합가(合家)를 하며 대가족으로 회귀한 것입니다. 유권사님, 여러 세대가 함께 살면 인간관계가 풍부해지고 윗사람과 아랫사람과의 유대관계를 수월하게 깊게 하는 훈련이 자연스럽습니다. 토니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인간관계를 잘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할머니할아버지를 모시고 부모님, 형과 동생 그리고 이웃 에리카 가정과도 형제처럼 지내는 모습에서 녹아든 경험덕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구나! 가족들이라고 해도 늘 좋을 수만을 없지 않겠는가? 거기서 배우고 조정하고 토론하고 싸우면서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하니 대가족으로 뭉친다는 것은 신의 한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혼은 필수 재혼은 선택이란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인주의가 팽배한 세상에 역행하는 대가족제도를 선택한 김집사의 소망이 이루어져서 감사한 주간이었습니다. 함께 갈등을 봉합하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훈련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신 가정에 충만하길 기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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