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의 나눔칼럼)모두 강대상 앞으로
2022/07/28 01: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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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며칠 전 젊은 시절부터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로 헌신하셨던 분과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었다. 이분은 믿지 않는 사람들도 교회 이름을 말하면 다 알만한 대형교회에서 예배와 부흥집회에서 반주를 하기까지 하나님 교회 강대상 앞에 있는 피아노 건반을 밤이 새도록 두드리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였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예전에 미국에서 목회하던 지역교회에서 일어난 한 사건이 생각났다. 그때 미국 서부 도시 시애틀에 있는 한인교회들 사이에 “홀로된 여인들은 모두 강대상 앞으로”라는 말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한인교회를 시작할 때 미국교회를 빌려 오후 1시나 2시에 주일 예배를 드린다. 한번은 시애틀 지역에서 한국사람 10여 명이 모여 교회를 시작하였는데 그때 모인 사람들 중 남편이 일찍 떠나 혼자된 40대 중반쯤 된 여자 한 분이 있었다. 이분이 어린 두 아들, 딸을 키우느라 밤낮없이 일하면서도 예수님을 잘 믿었다. 어느 날 새벽기도를 드리고 사람들이 다 떠난 후 십자가 밑에 나아와 기도하는데 갑자기 마리아가 예수님께 향유를 부어 발을 씻겨드리는 모습을 환상 중에 보았다. 이분은 “나도 예수님의 발을 씻어 드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데 “교회 강단을 닦아라”하는 음성이 마음속에 들려 그때부터 일을 마치고 집에 갈 때 매일 교회에 들러 강단과 강대상을 청소하며 찬송과 기도를 드리고 집으로 갔다.

 하루는 미국교회 장로님이 교회에 와보니 웬 조그만 동양 여인이 찬송을 부르며 강단을 닦는 모습을 보았는데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는지 한눈에 쏙 그 여인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래서 누군가 알아보았더니 교회를 빌려 예배드리는 한인교회 여자 성도 임을 알게 되었고 더 자세히 알아보니 혼자 사는 분임을 알게 되었다. 이 미국교회 장로님은 나이가 60세로 직원 100여 명을 거느리는 중소기업 사장이었고 3년 전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외롭게 살고 있었다.

 그날 이후 이 장로님은 그 여인을 잊을 수가 없어 자기도 매일 교회에 나와 멀리서 여인이 찬송을 부르며 청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속에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 얼마 후 이 장로님은 담임 목사님을 통해 한인교회 목사님을 만나서 그분에게 중매를 부탁하게 되었고 두 사람은 결혼해 가정을 이루었다.

 하루아침에 한인 여성은 신분이 달라졌다. 사모님이 된 것이다. 좋은 저택에 캐딜락을 타고 모피코트를 입고 다니게 되었고 미국교회와 한인교회 두 교회에 중요한 사람이 되었고 교회에서 아름답게 봉사하였다. 두 자녀도 좋은 환경에서 좋은 대학을 가게 되었다. 마치 성경에 나오는 보아스와 룻과 같은 축복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그때 시애틀 한인교회들 사이에서 “홀로된 여인들은 모두 강대상 앞으로”라는 말이 퍼졌던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홀로된 여인들만 아니라 믿는 모든 사람들이 외쳐야 할 외침인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말에 “눈앞에 사랑이라”는 말이 있듯이 하나님의 눈에 자꾸 보이면 다 되기 때문이다. 역대하 16장 9절 말씀에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를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하셨다. 하나님의 능력은 없는 것을 있게 하시며 죽은 자를 살리신다. 그리고 진짜 축복은 받는 것만 아니라 지키고 보호를 받아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민수기 6장 23절에서 제사장들에게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라” 하시고 24절에서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 원하며” 하셨다. 이 말씀이 진짜 축복이다. 이제 하나님의 자녀들은 모두 강대상으로 달려가자. 감사하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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