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칼럼)태도 태도 태도
2021/10/21 10:1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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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나는 미국에서 15년 브라질에서 15년을 살았는데 너무 부끄러운 것은 영어도 포르투갈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민으로 간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 미국 사람이나 브라질 사람들과 깊이 사귀지를 못하고 장사하는데 필요한 언어 정도를 알고 또 한국 사람들끼리 서로 만나 한국말만 하다보니 현지말을 배우고 사용할 기회를 별로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미국 신학 대학에 들어가 공부를 한다는 것이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것도 40 중반이 된 나이니 제정신이 아닌 것이다. 그때 마침 내가 살던 지역에 성결교회 이창규, 이대규 형제 목사님들이 있어 그 분들의 도움으로 그들이 다녔던 역사가 있는 미국 신학 대학을 조건부로 입학하여 공부하게 되었다. 조건부라는 것은 미국 학교에 들어갈 때 필요한 영어 실력인 토플(Toefl) 성적을 입학 후 제출하는 약속을 한 것이다. 만약 토플을 안내면 졸업이 안 되어 학위를 못 받고 수료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미국에 살면서 공부하고 일하고 주말에는 교회 일 하다 보니 토플 시험은 준비도 못하고 매일 매일 고된 생활이었다. 그래도 어려운 가운데서 매일 매일 새벽기도로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며 매달렸다. 그때 내 마음 속에 목회학을 가르치는 바나바와 같은 인자하고 신사 같은 에드워드 박사님이 강의 할 때마다 손뼉을 치며 “Attitude, Attitude, Attitude” 세 번을 외치는 모습이 떠올랐다. Attitude라는 말은 “태도”라는 뜻이다. 에드워드 목사님은 “목사는 태도가 제일 중요합니다. 목회는 하나님 앞에 어떤 태도를 갖느냐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를 갖느냐가 목회의 중심이 디어야 합니다”하며 매번 강의 때마다 강조한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나는 “그래 내가 이 학교에서 공부를 잘 마치고 졸업하는 길은 실력만 아니라 나의 태도가 중요해”하며 4가지를 스스로 다짐하며 지켰다. “첫째는 결석하지 말자. 둘째는 제일 앞자리에 앉자. 셋째는 숙제는 배로 하자. 넷째는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자”였다. 결국 남들은 2년이면 마치는 공부를 나는 5년 만에 졸업하여 석사학위를 받았다. 내가 학교에 약속한 토플을 제출하지 못했는데 교수 회의에서 그동안 내가 공부한 태도와 성적을 보고 만장일치로 졸업을 시켜준 것이다. 내가 브라질에서 목회할 때 수요밤예배 때는 안수집사님들이 돌아가며 예배를 인도하고 대표기도를 하게 했다. 그런데 안수집사님 중 한 분은 어릴 때 브라질 아마존 입구에 있는 마나우스라는 동네에서 살아 한국말은 인사 정도만 하는 집사님이 있었다. 이 분이 자기 기도할 차례가 오면 아내에게 기도문을 써 달라고 하여 그것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시간 날 때마다 읽고 또 읽고 하며 기도 연습을 하였다. 한 번은 그들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할 때 그는 나에게 “목사님 지난 수요일 기도는 아내 앞에서 10번이나 연습하고 기도한 겁니다”하는 것이었다. 그 때 나는 “한 집사님 주님이 집사님을 보시고 아마 천사들에게 ‘보아라 저가 나에게 기도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을 내며 준비하는 것을’ 하였을 겁니다” 하였다. 한 집사가 비록 떠듬 떠듬 거리는 말로 기도했을지라도 주님의 크신 귀에는 천둥같이 울렸을 것이다.

 마태복음 8장에 보면 한 백부장이 주님께 나아와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괴로워 합니다. 주님 고쳐 주세요” 할 때 예수님께서 백부장이 종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시고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 가자” 하실 때 백부장이 “주님이 어떻게 저의 집까지 오시겠습니까. 나는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여기서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나이다” 하자, 예수님이 이 말을 들으시고 기이히 여겨 좇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 만한 믿음을 만나보지 못하였노라”(마8:5-10) 하셨다. 예수님이 “기이히 여기셨다”는 뜻은 백부장의 믿음의 태도를 보시고 “어떻게 이방인이 그것도 권세있는 백부장이 이런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하시고 감탄하셨다는 뜻이다. 지금 같이 믿음 생활하기가 어렵고 걱정과 두렵게 하는 일들이 많을 때 관계와 태도가 중요하다. 예수님께 대하는 나의 믿음의 태도, 내가 가깝게 만나는 가족과 사람들에게 대하는 나의 태도가 어떤가 생각하자. 예수님은 지금도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말을 지키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을 기이히 보실 것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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