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영은교회에 부임해서 권사님을 만나고 함께 신앙생활을 한 후, 그리고 브라질에 온 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인천의 연합기독뉴스에 “유권사님”으로 시작하는 편지형식의 “강단여백”을 연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강단여백에 쓴 이야기가 여러 권의 책으로
그렇게 편지 형식의 원고는 벌써 10년도 더 되는 세월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물론 브라질에 와서도 계속된 6년 세월이 포함됩니다. 창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원고를 연재해준 <연합기독뉴스>의 윤용상 편집국장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늘 충만합니다. 왜냐하면 일반 목회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마다하지 않는 연재는 우리들의 젊은 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묶어주는 굵은 동아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브라질에 와서는 상파우르의 기독교잡지와 신문에 매주 연재를 이어갔습니다. 지금은 남미복음신문에 “보금자리”로 여러해 연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크리스챤타임즈>라는 감리교 교단 신문에도 기회 있을 때마다 몇 사람의 필자가 돌아가면서 쓰는 고정필자로 이름을 올리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전 장현구 편집국장의 배려에 늘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지난해에 600호를 발간한 기독교월간지 <신앙세계>에도 몇 년간 선교사들의 삶과 선교를 연재한 것도 행운입니다. 발행인 최재분 장로와 성은숙 편집부장의 선교현장을 사랑하는 마음덕분입니다. 얼마 전에는 <기독교세계>에서도 박영신 부장이 목회자 칼럼을 부탁해서 오랜만에 한 꼭지 실린 적이 있습니다. 목회를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강단여백”이란 이름으로 주보에 한주간의 삶과 목회를 싣는 칼럼을 쓰는 것이 모든 연재의 기초 작업 입니다. 그 원고가 남미복음신문에는 보금자리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하게 되고 한국의 연합기독뉴스에는 강단여백으로 연재를 이어갑니다. 해외에서 목회하면서 사는 외로움을 원고를 연재하면서 만나는 독자들의 격려와 질책에서 대화하면서 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다보니 목회현장의 이야기 연재물이 묶여서 몇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우선 한국에서의 목회 현장이야기는 <강단아래서 쓴 편지> <커피 볶는 목사 정찬성의 목회이야기> 그리고 브라질에 와서 시작한 이야기는 <브라질에 울려퍼진 아리랑>으로 출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권의 <브라질에 울려 퍼진 아리랑. 2>의 원고가 다 모아졌으나 출판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함께 하는 보금자리 친구들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고나니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 이야깁니다. 제 아내는 매주 남미복음신문이 발행되면 즉시 제 연재 “보금자리”를 통째로 캡처해서 많은 이들과 함께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우리가 교류하는 목회자들, 아내와 평생 만났던 정동교회 친구들, 우리와 직간접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그룹들, 아내의 한국에서의 직장이었던 YWCA와 복지관 동료들, 아내나 제 친구들 두루두루, 브라질의 동료 선교사들, 브라질에서 만난 지인들, 신학대학동기모임, 남미선교지방 동역자들, 브라질선교교회 한국가족들, 브라질선교교회 관련 교인들, 한국의 부모님과 가족들 등등 우리교회를 거쳐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교인들부터 한국의 제 가족들까지 하나하나 따지면 200명도 더되는 보금자리 친구들에게 일일이 카카오 톡이나 메일로 보금자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정 독자가 된 이들이 보내오는 각종 반응들을 살피고 기도를 부탁하고 브라질에서의 목회가 너무 외롭지 않도록 내조에 애를 쓰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 밑도 끝도 없는 힘든 터널을 벗어날지 알 수 없지만 일방통행이 쌍방통행으로, 독백이 메아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그래서 주 예수를 믿는 믿음과 성령님의 적극적인 도움을 구하며 하루하루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