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칼럼)가는 말이 고와야.....
2020/11/05 22: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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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몇 주 전 자전거를 타고 다이소에 가서 물건을 사갖고 오다 언덕길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가는데 앞에서 남녀학생들 여럿이 큰소리로 장난치며 떠드는 소리를 듣게 되었는데 그들이 하는 말 중에 반은 욕이었다. 더욱 놀란 것은 여학생들도 욕을 하는 것을 보며 나는 “‘한국이 욕의 천국’이라더니 정말 맞구나”하면서 내가 그들에게 한말 할까하다 오히려 봉변당할 것 같아 비겁하게 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어떤 사람이 “왜 너희들 그렇게 욕을 하냐?”하고 물었더니 “욕을 하면 내가 세게 보이잖아요. 그래서 남들이 나를 깔보지 못해요” 하였단다.
 어느 나라나 욕이 있지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욕을 많이 한다고 한다. 왜 이렇게 욕을 많이 하는가 했더니 약소국의 한을 어디 풀 데가 없어 욕으로 풀었다고 한다.
 일본 사람을 쪽발이, 중국 사람을 뙤놈, 러시아 사람을 로스께, 그리고 미국 사람을 양코백이 심지어 한국에 와서 병원을 세워 병도 고쳐주고 학교도 세워 공부도 시켜준 선교사들에게 까지 서양귀신이라고 했다.
 그리고 요즘말로 하면 갑질하는 양반이나 권세자들 앞에서 욕을 못하니까 대신 만만한 아내와 아들딸에게 욕을 하여 한을 풀었다고 한다.
 이렇게 욕을 하는 곳에는 아무것도 기대 할 수 없다. 욕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은 생각 없이 살아가는 짐승같은 사람이다. 우리가 “욕을 들었다”고 하지 않고 “욕을 먹었다”고 한다.
 이 말의 뜻은 남에게 욕을 들으면 마치 독을 먹는 것 같이 내 마음에 병이 든다는 뜻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마 5장 22절에서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어리석은 놈/ 멍텅구리)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바보)이라 하는 자는 지옥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하신 아주 무서운 말씀을 하셨다. 그러니 이욕은 바로 나를 저주 받게 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내 가족에게 하면 내 아들과 딸을 저주 받게 하는 무서운 마귀짓이다.
 그럼 저주가 되는 이 욕을 복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있다. 어떻게?
 우리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라는 말처럼 내가 항상 하는 말을 곱게 하면 상대방도 반드시 곱게 대답한다. 계속해 보라 그럼 반드시 내가 복 받게 되고 상대방도 복 받게 된다.
 엡 4장 29절에서도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 되는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하셨다.
 여기 욕을 복으로 바꾼 아름다운 예화를 소개 한다.
 어느 화창한 가을날 한 맹인이 지팡이를 두드리며 구걸하니깐 사람들이 불쌍해서 돈을 주려고 가까이가다 깜짝 놀라 얼른 피하여 갔다. 한 신사가 이상히 여겨 그 맹인에게 가까이 가보니 그의 목에 걸린 종이에 “나는 나쁜 놈들 때문에 눈이 먼 한 맺힌 맹인입니다. 내가 나쁜 놈들 원수 갚게 좀 도와주쇼” 라고 써 있었다. 그 신사는 맹인의 목에 걸린 종이판을 벗겨 내면서 “이렇게 쓰면 사람들이 도와주고 싶어도 무서워서 못 도와주지요”하며 종이판 뒷면에다 무엇이라고 쓰고는 다시 맹인의 목에다 걸어주고 돈을 손에 쥐어주고 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맹인의 통속에 “짤랑 짤랑” 하는 돈 넣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 맹인은 하도 이상해서 동냥해 주는 사람에게 물었다. “여기 내 목에 걸린 종이에 무엇이라고 썼는가요? 아까 어떤 분이 써 주고 간 후 돈이 많이 들어오거든요” 하자 그 사람이 “바야흐로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의 가을이 왔으나 나는 볼 수가 없답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볼 수 있으니 축복 받은 행복한 분들입니다 라고 써 있네요”하고 그에게 돈을 주고 갔다.
 10월에 들어서며 한국에 와서 모처럼 만에 보는 푸른 가을 하늘을 자주 보고 있다. 코로나 19로 마음은 차가운 겨울이지만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그래도 이 한국 땅에 살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구나. 다 잘 될 거야. 때가 되면 하나님이 더 좋게 해주시니깐”하며 감사의 말을 하며 살아가자. 마지막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가는 말이 고와야” 이다. 오는 말이 곱게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는 말을 곱게 하자. 상대방이 어떤 말을 했어도.....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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