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나는 성도들이 “우리 예배 봅시다.” 하는 소리를 들을 때 마다 귀에 거슬린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교회에서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쓰는 말 중에 바로 잡아야 될 일이 있다. 왜냐하면 생각과 말은 우리 믿음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는 예배에 대한 생각과 말이다. 예전에 우리 교단의 부흥 목사님이신 이성봉 목사님의 큰 사위이신 정승일 목사님이 목사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간증을 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어느 수요일 날 정 목사님이 수요 예배 말씀을 준비하면서 마음에 ‘오늘은 수요일이니 적당히 준비하자 사람들도 많이 안올테니’하며 설교 준비를 빨리 마치자 장인이신 이성봉 목사님이 “자네 오늘 말씀 준비가 좀 소홀 한 것 같아”하시면서 “목사는 어떤 예배든 정성을 다해야 하고, 말씀 준비도 ‘이 말씀이 영혼을 구원시키는 말씀이라 생각하고 온힘을 다해야 하네.’하셔서 그때부터 “모든 예배와 말씀에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는 마음으로 준비한다.”고 했다.
우리는 주일 오전에 드리는 예배는 잘 드려야 하고 다른 예배는 조금 소홀히 드려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 왜 이런 마음이 드느냐 하면 주일 오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깐 잘 드려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 아버지도 우리와 같은 생각이실까? 아닐 것이다. 어떠한 예배도 하나님 아버지는 다 똑같은 예배로 받으신다.
그리고 예배는 보는 것이 아니라 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오래 믿은 사람들도 “예배 봅시다.”라고 한다. 이렇게 말하다 보니 자연히 예배자는 내가 아니라 나는 다른 사람들이 드리는 예배를 보는 자라는 마음이 내 마음속에 있게 된다. 그래서 예배를 영화나 스포츠 경기 보듯이 한다. 예배를 영어로 보우다운(Bow down)이라는 말이 있다. 보우(Bow)라는 말은 허리를 ‘구부리다’, ‘절을 하다’라는 뜻이고 다운(down)은 아래로 라는 뜻으로 하나님 앞에서(코람데오) 허리 굽혀 절하며 구원을 감사하여 드리는 것이 예배이다. 마 2:11에 보면 동방 박사들이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Bow down)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하셨다. 이 말씀 가운데 “보고, 엎드려, 경배, 드리니라”한 이 모습이 예배자가 갖는 태도요 마음이다.
다음으로 기도드릴 때 “하나님 아버지 당신의 은총으로 .....” 또는 “당신께서 세우신 이 교회를”이라고 하나님을 “당신”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옛날 영어 성경 킹 제임스 버전이나 궤이커 교도들이 하나님을 당신이라는 영어의 높임말 다우(Thou)라고 번역했는데 이 말을 한국말로 당신이라고 번역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이 당신이라는 말을 좋을 때도 쓰지만 나쁜 감정일 때도 쓴다. 서로 다툴 때 나이 어린 사람이 나이든 사람에게 “당신이”하면 나이든 사람이 “너 지금 나에게 당신이라고 했냐!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하며 성을 낸다. 만일 내 아들이 아버지인 나에게 “아버지 당신이 주신 돈으로 이것을 샀습니다. 감사합니다.”하면 아버지인 내 마음이 기쁠까 아닐 것이다. 섭섭한 마음 거리감이 드는 마음이 될 것이다. 이렇게 윗사람에게도 써서는 안 되는 당신이라는 말을 기도나 찬양할 때 쓰면 안 된다.
그래서 나는 복음송에 “당신”이라는 가사가 나오면 “주님”이라는 말로 바꾸어 부른다. 도저히 하나님 아버지를 “당신은 영광의 왕”이라고 부를 수 없어 “주님은 영광의 왕”이라 부른다. 하나님은 당신이 아니라 나의 아버지 우리의 주님이시다. 찬송가 가사에는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당신이라고 쓴 것이 없다.
끝으로 기도를 마칠 때 “기도 드렸습니다. 기도하였습니다”하며 과거형으로 쓰면 안 된다. 기도는 항상 현재형으로 “기도드립니다. 기도합니다”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기도는 지금 나와 동행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부르며 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간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로 교회들이 인터넷이나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린다. 자연히 드리는 예배보다 보는 예배가 되기 쉽다. 이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예배는 꼭 교회에서 함께 모여 드려야 한다. 그래도 이번에 교회를 공격하던 이단 교회 신천지의 실체가 세상에 낱낱이 알려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하루 빨리 이 악한 전염병이 없어지도록 회개와 기도하자. 그리고 병에 걸린 사람들과 밤낮으로 수고 하는 의료진들과 나라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되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