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칼럼)
2019/11/21 21:56 입력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미투데이로 기사전송 다음요즘으로 기사전송
신광 교회 전면사진.jpg
고현묵 목사(신광침례교회 담임)
 
-지난 주에 이어-   
 마가복음 4장에서 갈릴리 바다의 그 메가톤급의 바람과 파도를 단지 말씀 한 마디로 잠잠케 하셨던 주님의 능력을 눈앞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제자들은 심히(메가톤 급으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대체 저가 뉘기에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는가?” 그런데 사실 제자들의 이런 반응이 참으로 한심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날 밤 갈릴리 바다에서 그 일이 있었던 시기는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다니기 시작한지 최소 1년 이상,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무렵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대학에서 전공을 하지 않았어도 “1만 시간” 정도를 투자하면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1만 시간이라고 하면 산술적으로 매일 하루 3시간씩 10년 정도면 채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하루 6시간이면 5년 정도, 10시간이면 3년이면 되는 분량의 시간입니다. 그 정도면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가가 된다는 것이 이 세상에서 통용되는 법칙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만일 하루 24시간을 다 투자한다고 할 때 1년이면 8,760시간으로 거의 1만 시간에 육박합니다. 
 그리고 마가복음 4장에서의 제자들은 최소 1년, 많게는 2년 동안 예수님과 같이 지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1년, 혹은 2년이라는 그 엄청난 밀도의 시간을 예수님과 함께 지냈고, 예수님과 같은 배에 타고 있었으면서도 정작 예수님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몰랐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그 엄청난 신적인 능력을 보고서도 고작 한다는 소리가 “대체 저가 뉘기에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는가”라는 미련한 말뿐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몰랐습니다. 들은 말씀이 있고 배운 내용이 있기에 머리로는 알았겠지만 그러나 삶의 경험으로는 그분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하나님을 믿는다는 우리들도 하나님을 경험적으로 아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록 오랫동안 함께 했던 예수님이 누구시고 어떤 분이신지 몰랐던 제자들이었지만, 그런 그 제자들에게 한 가지 기특한 면은 있었습니다. 그것은 어부들인 자기들이 나름 바다 전문가로서 태풍이 불 전조가 있었을 갈릴리 바다의 상황을 뻔히 보는 중에도 예수님이 하자고 하시면 군말하지 않고 순종해서 배에 오르는 자세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편으로 건너가자”시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했던 제자들은 그 풍랑 속에서 믿음이 무엇인지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기회가 있습니다. 바로 이틀 후면 주일입니다. “이제 너도 그만 나와 함께 저편으로 건너가야 하지 않겠느냐”시며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해서 그분 앞에 나와 그분을 깊이 경험하여 아는 귀한 복을 얻고 누리시기를 진심으로 권면하고 축복합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