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학 박사수료)
‘오지’ (Sertão) 브라질 북동부는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고통이 공존합니다. 유럽의 정복자들이 가장 먼저 식민지 도시를 건설한 지역이 북동쪽 해안가였습니다. 돈이 돌고 사람이 모이는 부유한 지역이었지요. 헤시피(Recife)와 사우바도르(Salvador)에서 설탕 산업이 시작되었고 식민지 경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파울로, 히오, 벨로 오리존치, 포르투 알레그리와 같은 남동쪽에 비해 낙후된 지역입니다. 지역 내에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해안가는 비옥한 농지, 설탕농장, 큰 도시들, 아프리카 문화의 보존으로 인해 ‘풍요로운 문명’을 이룬 반면, 내륙지역은 가축 목장, 가뭄, 원주민 문화를 간직한 쓸모 없는 땅인 ‘오지’ (sertão, 쎄르떠웅) 문명’을 형성했습니다. 봉건제를 기반으로 지역사회를 지배하는 강력한 땅 주인들의 힘과 카르텔은 민초들의 삶을 퍽퍽하게 만들었습니다. 열악한 사회 기간 산업과 낮은 인간 개발 지수는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환경적으로 풍요로운 브라질에 외딴 섬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북동쪽 지역에서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음악 문화 전통이 발견됩니다.
음악적 전통 McGowan과 Pessanha(1998)의 『The Brazilian Sound』에 따르면, 구전으로 전해오는 전통적인 믿음이나 관습, 공동체의 이야기들인 포크로어(folklore)가 북동쪽 음악에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특히 운율 안에서 민속 이야기와 도덕적 이야기를 담은 작은 책자인 코르델(literatura de cordel)은 전문 연주와 극적인 춤 음악으로 아프리카와 포르투갈 그리고 이 지역 원주민들의 전통을 간직한 음악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고대 이베리아 반도의 음악적 요소도 발견됩니다. 아랍, 특히 아프리카에서 와 포르투갈을 지배한 무어인들에서 사용 되던 음계와 중세 유럽의 선법(mode)과 화성은 북동쪽 음악을 신비로운 색깔을 입혔습니다. 마라까투(maracatu)는 아프리카-브라질 형태의 전문 춤 음악인데 참가자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며 무겁고, 느리고, 의식을 몽롱하게 만드는 리듬을 창출합니다. 한편, 원통형으로 생긴 드럼 앙상블(bandas de pífano)은 춤 축제에 포호(forró)를 연주하거나 종교 의식 때 명상음악을 연주합니다. 프레보(frevo)는 1909년 뻬르남부꾸(Pernambuco)의 군악대에서 생긴 장르인데 폴카리듬을 당김음을 사용하여 템포를 늘리고 즉흥 연주가 강조되는 음악입니다. 이렇듯 다채롭고 신비한 북동쪽의 음악적 유산은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에 의해서 수용되고 재창조되어 브라질 문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곤자가(Luiz Gonzaga, 1912-1989), 잭슨 두 판데이로(Jackson do Pandeiro, 1919-1982), 치코 세사르(Chico César, 1964-), 치코 시엔세(Chico Science, 1966-1997)는 북동쪽의 음악을 브라질 전역과 세계에 전파한 아티스트로 손꼽힙니다.
‘그리움’과 ‘상상력’의 공간 브라질 북동쪽 음악 유산은 ‘그리움’과 ‘상상력’의 공간입니다. 문화적 정통성과 전근대적 뿌리인 봉건적인 요소가 동시에 남아있어서 살아 숨쉬는 브라질 과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혹자가 브라질의 대도시에 살다가 북동쪽 내륙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같은 나라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빈곤한 현장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많은 반정부 운동과 저항운동 그리고 종말론적 예언자들의 근원지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를 살지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리움’의 정서가 듬뿍 묻어납니다. 이 ‘그리움’의 정서는 다양한 음악 전통들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앞으로 전진하려는 브라질 문화 정체성에 북동쪽의 ‘그리움과 ‘상상력’의 뿌리는 다채롭고 풍부한 깊이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브라질이 지키고 계승해야 할 문화적 자산입니다.
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학 박사수료)
‘오지’ (Sertão) 브라질 북동부는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고통이 공존합니다. 유럽의 정복자들이 가장 먼저 식민지 도시를 건설한 지역이 북동쪽 해안가였습니다. 돈이 돌고 사람이 모이는 부유한 지역이었지요. 헤시피(Recife)와 사우바도르(Salvador)에서 설탕 산업이 시작되었고 식민지 경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파울로, 히오, 벨로 오리존치, 포르투 알레그리와 같은 남동쪽에 비해 낙후된 지역입니다. 지역 내에서도 차이가 존재합니다. 해안가는 비옥한 농지, 설탕농장, 큰 도시들, 아프리카 문화의 보존으로 인해 ‘풍요로운 문명’을 이룬 반면, 내륙지역은 가축 목장, 가뭄, 원주민 문화를 간직한 쓸모 없는 땅인 ‘오지’ (sertão, 쎄르떠웅) 문명’을 형성했습니다. 봉건제를 기반으로 지역사회를 지배하는 강력한 땅 주인들의 힘과 카르텔은 민초들의 삶을 퍽퍽하게 만들었습니다. 열악한 사회 기간 산업과 낮은 인간 개발 지수는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환경적으로 풍요로운 브라질에 외딴 섬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북동쪽 지역에서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음악 문화 전통이 발견됩니다.
음악적 전통 McGowan과 Pessanha(1998)의 『The Brazilian Sound』에 따르면, 구전으로 전해오는 전통적인 믿음이나 관습, 공동체의 이야기들인 포크로어(folklore)가 북동쪽 음악에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특히 운율 안에서 민속 이야기와 도덕적 이야기를 담은 작은 책자인 코르델(literatura de cordel)은 전문 연주와 극적인 춤 음악으로 아프리카와 포르투갈 그리고 이 지역 원주민들의 전통을 간직한 음악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고대 이베리아 반도의 음악적 요소도 발견됩니다. 아랍, 특히 아프리카에서 와 포르투갈을 지배한 무어인들에서 사용 되던 음계와 중세 유럽의 선법(mode)과 화성은 북동쪽 음악을 신비로운 색깔을 입혔습니다. 마라까투(maracatu)는 아프리카-브라질 형태의 전문 춤 음악인데 참가자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며 무겁고, 느리고, 의식을 몽롱하게 만드는 리듬을 창출합니다. 한편, 원통형으로 생긴 드럼 앙상블(bandas de pífano)은 춤 축제에 포호(forró)를 연주하거나 종교 의식 때 명상음악을 연주합니다. 프레보(frevo)는 1909년 뻬르남부꾸(Pernambuco)의 군악대에서 생긴 장르인데 폴카리듬을 당김음을 사용하여 템포를 늘리고 즉흥 연주가 강조되는 음악입니다. 이렇듯 다채롭고 신비한 북동쪽의 음악적 유산은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에 의해서 수용되고 재창조되어 브라질 문화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곤자가(Luiz Gonzaga, 1912-1989), 잭슨 두 판데이로(Jackson do Pandeiro, 1919-1982), 치코 세사르(Chico César, 1964-), 치코 시엔세(Chico Science, 1966-1997)는 북동쪽의 음악을 브라질 전역과 세계에 전파한 아티스트로 손꼽힙니다.
‘그리움’과 ‘상상력’의 공간 브라질 북동쪽 음악 유산은 ‘그리움’과 ‘상상력’의 공간입니다. 문화적 정통성과 전근대적 뿌리인 봉건적인 요소가 동시에 남아있어서 살아 숨쉬는 브라질 과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혹자가 브라질의 대도시에 살다가 북동쪽 내륙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같은 나라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빈곤한 현장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많은 반정부 운동과 저항운동 그리고 종말론적 예언자들의 근원지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를 살지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리움’의 정서가 듬뿍 묻어납니다. 이 ‘그리움’의 정서는 다양한 음악 전통들이 절묘하게 혼합되어 무한한 ‘상상력’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앞으로 전진하려는 브라질 문화 정체성에 북동쪽의 ‘그리움과 ‘상상력’의 뿌리는 다채롭고 풍부한 깊이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브라질이 지키고 계승해야 할 문화적 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