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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한인 이민역사 조명)한인 불법체류자 사면령-9

2019.01.03 21:06 입력 | 조회수 :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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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 목사(베데스다교회 원로)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한국촌 바로 옆에 브라질 초등학교가 있어서 한인 자녀들이 수시로 입학이 가능하였고, 이민자의 자녀들을 위하여 브라질 언어의 별도 교육 프로그램까지 실행하고 있었으니 한인 이민자들이 살아가는데 부족한 것이 없었고 불편한 점도 별로 없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5분만 걸어가면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한국의 5일 장과 같은 “훼이라”(Feira)라 불리는 종합시장이 열려서 브라질 말을 하지 못해도 손짓과 몸짓으로 먹고 싶은 생선, 과일과 각종 채소와 양념까지도 필요한 모든 것을 구입할 수가 있었다. 또한 한국촌에는 브라질 정육점이 몇 개가 있어서 고기를 사려면 푸주간에 가서 손짓, 몸짓과 동물의 울음 소리를 내면서 어떤 고기라도 살 수가 있었다. 그리고 길과 거리에는 거의가 한국인들이므로 여기는 한국과 같이 서로 문안 인사를 나누고 한국의 종친들이 모여사는 부락과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잊지 못할 일도 있었다. 그것은 알콜 중독자가 된 또니뇨(Toninho)라는 중년 남자와 마리아(Maria)라는 중년 여인이 한국촌에 자리를 잡고 노숙을 하고 있었는데, 마리아는 매일 새벽이 되면 아파트 촌이 들리도록 큰 소리로 “또꽁 하이바”를 외치며 한인들의 새벽잠을 깨우는 것이었다. 이말은 아마도 “이스또 꽁 하이바(Estou com Raiva)”라는 말 같은데 “나 지금 화났어!” 또는 “아! 화가 난다”라고 외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마실 술이 떨어지면 화도 나겠지만 하여간 한국 촌에서는 새벽마다 기다려지는 아름다운 귀에 익은 음악이 되었다. 그리고 이 소리는 한인들이 잠을 깨게 하는 자명시계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필자가 운영하던 김약국 바로 건너편에 푸주간(Acougue)이 있었는데 하루는 약국 문을 열고 있는데 푸주간 주인 훼르난도(Fernando)가 손짓을 하면서 빨리 오라고 불렀다. 가서 보니 한국 할머니 한 분이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푸주간 주인은 이 할머니가 손을 뒤로 흔들면서 무어라고 소리를 내는데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말을 했다. 할머님께 여쭈어보니 소꼬리를 사고 싶은데 말은 통하지 않고 답답하여 손을 엉덩이 뒤로 뻗고 흔들면서 입으로는 “우메애 우메애”라고 소리를 내었다는 것이다.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푸주간 주인에게 이 할머니가 찾는 것은 “소꼬리”(Rabo de Boi)라고 설명을 했드니 고기간 주인과 고기를 사려고 기다리던 손님들은 박장대소를 하였다. 그 후로는 한국 분들이 고기를 사려고 오면 “소꼬리 있어”라고 말을 하곤 했다. 닭고기를 찾을 때는 양 손으로 양쪽 넓적다리를 치면서 “꼬끼오 꼬끼오”하면 벌써 알아 듣고 닭고기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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