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학 박사수료)
브라질의 경제구조
브라질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누구나 인플레이션(Inflação)을 겪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시장에 돈이 너무 많아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계속적으로 올라 일반 대중의 실질적 소득이 감소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물가오름세’라고 합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한인들의 의류제품업이 호황을 누릴 무렵 단기간의 높은 물가 상승 현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 환율의 불안정으로 돈의 가치가 휴지 조각이 되고 그나마 은행에 있는 내 돈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 때 많은 한인들은 브라질에서 돈의 가치와 은행의 기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브라질 경제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치, 경제, 사회의 고질적인 불안정은 물가상승의 부추깁니다. 정부의 정책은 일시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 같지만 물가는 오릅니다. 악순환입니다. 그 이유는 경제의 뿌리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유럽인들의 정복사업과 그 자본으로 경제 시스템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기술과 혁신을 전제로 한 인적, 물적 자원이 균형을 이루며 서서히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항상 무언가를 의존해야 작동하는 허약한 경제 구조가 되었습니다. 전세계 10위 규모의 외환보유고로 현재 헤알화의 불안정을 일시적으로 잡을 수는 있겠지만 이미 올라버린 물가에 대한 책임은 그 누구도 지지 않습니다. 브라질 경제 시스템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모순투성이 입니다. 그 중심에는 은행이 있습니다.
은행의 호황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자기자본 이익율(Retorno do Patrimônio Líquido)이 있습니다. 영국 주간지 Economist의 8월 첫 주 기사에 따르면 극심한 경제불황 중에도 Itaú Unibanco와 Bradesco의 이익율은 15.9%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Itaú의 2018년 상반기 수치는 20.1%였습니다.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 집행을 위한 공개 시장 운영 시스템인 SELIC(Sistema Especial de Liquidação e Custodia)을 통해 2016년 8월 14.25%에서 2018년 3월 6.5%까지 이자 목표율을 대폭 삭감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은행들은 전래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자본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아 수익을 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다른 거의 모든 경제 분야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경제 영역의 부의 집중은 브라질 경제의 허약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면 경제가 선순환 하기 위한 중소기업과 민간부분의 대출은 장벽이 높고 이자는 너무 높습니다. 은행들이 민간부분의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모양새입니다. 안정된 통화공급과 저축과 투자를 통해서 대중들의 경제적 기반을 닦는 공공의 성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업의 다양화와 자산의 분산
경제 구조의 왜곡이 낳은 브라질 은행들의 기이한 수익률 고공행진을 보면서 한인 이민자들의 경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한인 이민자들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영세한 자영업입니다. 위기가 왔을 때 타격이 크고 한번 넘어지면 일어서기도 쉽지 않습니다. 현재 교민들이 가지고 있는 건물가치가 반토막이 나고 현금을 보유하기 위해 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위기입니다. 과거보다 더 불확실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경제 흐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모아야 합니다. 한인 사회에서 경제 구조의 다변화, 특히 직업군에 다양화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영사관과 한인회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한인들의 인적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브라질 직업시장과의 연결점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자산에 대한 개념도 변해야 합니다. 땅이던 건물이던 예금이던 펀드던 분산해서 위험요소를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학 박사수료)
브라질의 경제구조
브라질에서 오래 사신 분들은 누구나 인플레이션(Inflação)을 겪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시장에 돈이 너무 많아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계속적으로 올라 일반 대중의 실질적 소득이 감소하는 현상입니다. 일반적으로 ‘물가오름세’라고 합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한인들의 의류제품업이 호황을 누릴 무렵 단기간의 높은 물가 상승 현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 환율의 불안정으로 돈의 가치가 휴지 조각이 되고 그나마 은행에 있는 내 돈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 때 많은 한인들은 브라질에서 돈의 가치와 은행의 기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브라질 경제는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치, 경제, 사회의 고질적인 불안정은 물가상승의 부추깁니다. 정부의 정책은 일시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 같지만 물가는 오릅니다. 악순환입니다. 그 이유는 경제의 뿌리가 약하기 때문입니다. 유럽인들의 정복사업과 그 자본으로 경제 시스템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기술과 혁신을 전제로 한 인적, 물적 자원이 균형을 이루며 서서히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항상 무언가를 의존해야 작동하는 허약한 경제 구조가 되었습니다. 전세계 10위 규모의 외환보유고로 현재 헤알화의 불안정을 일시적으로 잡을 수는 있겠지만 이미 올라버린 물가에 대한 책임은 그 누구도 지지 않습니다. 브라질 경제 시스템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모순투성이 입니다. 그 중심에는 은행이 있습니다.
은행의 호황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자기자본 이익율(Retorno do Patrimônio Líquido)이 있습니다. 영국 주간지 Economist의 8월 첫 주 기사에 따르면 극심한 경제불황 중에도 Itaú Unibanco와 Bradesco의 이익율은 15.9%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Itaú의 2018년 상반기 수치는 20.1%였습니다.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 집행을 위한 공개 시장 운영 시스템인 SELIC(Sistema Especial de Liquidação e Custodia)을 통해 2016년 8월 14.25%에서 2018년 3월 6.5%까지 이자 목표율을 대폭 삭감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은행들은 전래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자본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아 수익을 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다른 거의 모든 경제 분야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경제 영역의 부의 집중은 브라질 경제의 허약성을 드러낸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면 경제가 선순환 하기 위한 중소기업과 민간부분의 대출은 장벽이 높고 이자는 너무 높습니다. 은행들이 민간부분의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모양새입니다. 안정된 통화공급과 저축과 투자를 통해서 대중들의 경제적 기반을 닦는 공공의 성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업의 다양화와 자산의 분산
경제 구조의 왜곡이 낳은 브라질 은행들의 기이한 수익률 고공행진을 보면서 한인 이민자들의 경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한인 이민자들은 극소수를 제외하면 영세한 자영업입니다. 위기가 왔을 때 타격이 크고 한번 넘어지면 일어서기도 쉽지 않습니다. 현재 교민들이 가지고 있는 건물가치가 반토막이 나고 현금을 보유하기 위해 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위기입니다. 과거보다 더 불확실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경제 흐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모아야 합니다. 한인 사회에서 경제 구조의 다변화, 특히 직업군에 다양화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영사관과 한인회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한인들의 인적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브라질 직업시장과의 연결점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자산에 대한 개념도 변해야 합니다. 땅이던 건물이던 예금이던 펀드던 분산해서 위험요소를 최소화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