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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62

2025.04.04 01:39 입력 | 조회수 :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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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질: 잡념과 표적(4)
 이렇게 해서 하르팡 성에 들어간 일행은 퍼들글럼의 조건을 대체로 잘 이행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점잖은 거인들’도 아니었고, ‘융숭한 대접’도 아니었다. 물론 그 성에는 거인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을 융숭하게 대접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아이들과 퍼들글럼을 살찌게 하여 잡아먹으려는 것이었다. 질은 거인들의 요리책을 보게 되는데, 거기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사람: 이 우아한 두 발 짐승은 오랫동안 진미로 알려진 식재료다. 가을 축제의 전통 요리로서, 생선과 고기 요리 사이에 내놓는 음식이다. 각 사람마다...” 
 그 뿐인가. 거인들은 나니아의 백성인 말하는 동물들을 요리해 먹었다. 즉, 일행이 하르팡 성에서 먹은 모든 고기 요리는 다 나니아 백성의 고기였던 것이다. “이 사실은 그들 세에게 서로 다른 영향을 미쳤다. 그 세계에 익숙하지 않은 질은 불쌍한 수사슴을 가엾게 여기고 사슴을 죽인 거인들이 나쁘다고 생각했다. 전에 그 세계에 한 번 와 본 경험이 있고 적어도 말하는 동물 하나와 친구 사이였던 유스터스는 살인에 대한 느낌처럼 소름이 끼쳤다. 그러나 나니아 태생인 퍼들글럼은 심한 구토증을 느끼면서 그 자리에서 졸도할 것만 같았다.” 
 비로소 그들은 두 번째와 세 번째 표적을 놓쳤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책하는 동료를 서로 위로했다. 그러자 퍼들글럼이 말했다. “그 여자가 원한 것이 이것이었을지도 몰라.” 그러고 나서 질이 문득 창밖을 보니, 그들이 어제 눈보라를 뚫고 지나온 고대 거인들의 폐허가 보였고, 폐허 한가운데 큰 돌로 만들어진 부서진 층계가 있었는데, “포장이 남아 있는 바닥의 한복판을 가로질러 검은 글씨로 큼지막하게 ‘내 아래’라고 쓰여 있었다.” 바로 아슬란이 말한 세 번째 표적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하르팡 성을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정말 아슬아슬하게 탈출에 성공한다. 그들이 재빨리 ‘내 아래’라고 써진 곳까지 내달려서, 거기에 있던 바위 틈새에 들어가 입구를 돌로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안에 갇힌 셈이 되었다. 모든 것은 깜깜하고 끈적였고, 목을 축일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곳은 일명 ‘지하나라’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동굴이었다. 거기서 일행은 그곳 주민들을 만나 그들이 인도한 대로 더욱 어두운 땅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절망적이고 거대한 어둠이 끝없이 펼쳐지자, 겁이 많은 질은 “난 더 못 들어가! 못해! 못해! 안 해!” 하고 소리쳤다. 
 그러자 퍼들글럼은 질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 용기를 잃으면 안 돼, 질. 네가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어. 우리는 다시 올바른 길에 들어섰다는 거야. 폐허의 도시 아래로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그 아래에 있는 것이잖아? 우리는 다시 표적대로 따라가고 있는 거야.”
 퍼들글럼은 매사에 비판적이어서 썩 그렇게 호감형 인물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교회생활, 또는 신앙생활에 꼭 필요한 사람이다. 그는 아슬란의 뜻과 그가 말해준 표적들에 대한 놀라운 분별력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전에 그들이 얼마나 잘못했느냐, 또는 지금 당하고 있는 어려움이 얼마나 크냐와 없이, 자신들이 아슬란의 지시대로 그의 표적들을 잘 따라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만 놓고 분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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