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페번시 가문 네 남매: 피터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다. 영국과 독일은 서로 적국이 되었는데, 전쟁 도중 독일이 기어코 영국을 정복할 요량으로 런던을 폭격했을 때가 있었다. 이 때, 런던에 살던 페번시 가문의 4남매인 피터, 수잔, 에드먼드, 그리고 루시는 멀리 시골로 피신해야 했다. 그들은 ‘커크’ 교수라는 사람의 저택으로 가도록 되어 있었다.
커크 교수는 다름 아닌 디고리였다. 그의 저택에는 나니아에서 가져온 사과 씨앗에서 난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옷장이 있었다. 그것이 저택에 자리를 잡고 난 후 긴 세월동안, 디고리는 그 옷장이 여전히 나니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네 남매가 커크 교수 저택에 도착한 다음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그래서 그들은 온 집안을 탐험했다. 아이들이 보기에 그 집은 박물관 같이 넓고, 신기한 물건들과 책으로 가득했다. 그러다가 그들은 커다란 옷장만 있는 빈 방의 문을 열었다가, “아무 것도 없다!” 하고 소리치면서 바깥으로 나갔다. 막내 루시만 빼고 말이다. 그녀는 옷장이 크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가서 놀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잠시 후, 루시가 크게 소리치며 달려 나왔다. “나 여기 있어, 여기. 방금 돌아왔어! 난 괜찮아!” 그리고 옷장을 통해서, 그 안에 있는 ‘나니아’라는 눈에 덮인 겨울 나라가 있으며, 거기 주민인 파우누스와 차도 마시면서 몇 시간동안 즐겁게 놀다 왔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하도 열정적으로 주장했기 때문에, 다른 형제들은 루시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큰 오빠인 피터와 큰 언니인 수잔이 이 문제에 대해 디고리 노교수와 의논하였다.
그는 아이들이 말을 마칠 때까지 주의 깊게 들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루시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지?” 그러자 오히려 피터와 수잔이 깜짝 놀랐다. 어른이, 그것도 나이가 지긋한 노교수가 루시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반응한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생소했던 것이다.
디고리는 질문을 이어갔다. “너희만 괜찮다면 한 가지 묻고 싶은데, 미안하지만 지금껏 남동생과 여동생 중 누가 더 신뢰할 만했지? 그러니까, 누가 더 정직하냐는 뜻이다.” 그러자 피터가 대답했다. “실은,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는 늘 루시 쪽이었어요.”
디고리가 말했다. “이 일에는 세 가지 [논리적인] 가능성이 있어. 루시가 평소에도 거짓말쟁이이거나, 미쳤거나, 아니면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거나. 너희는 그 아이가 거짓말쟁이가 아니며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렇다면, 다른 증거가 없는 한 우리는 그 애의 말이 진실이라고 가정해야 해.” 그러자 피터가 말했다. “그렇다면 교수님께서는 정말로 다른 세계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여기저기 어디에나, 바로 코앞에도요?” 디고리는 단호했다. “암, 있을 수 있고 말고.” 그는 바로 그 아이들의 나이쯤 나니아가 창조되는 것을 직접 보고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안경을 벗어서 닦으면서 중얼거렸다. “요즘 학교에서는 도대체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군.”
며칠 후, 한 무리의 어른들이 교수의 저택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였다. 아이들은 그들을 피해 옷장이 있는 빈 방으로 들어갔다. 피터가 말했다. “서둘러! 여기밖에 없어!” 그리고 그들 모두, 그 옷장 안으로 들어갔다.

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페번시 가문 네 남매: 피터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다. 영국과 독일은 서로 적국이 되었는데, 전쟁 도중 독일이 기어코 영국을 정복할 요량으로 런던을 폭격했을 때가 있었다. 이 때, 런던에 살던 페번시 가문의 4남매인 피터, 수잔, 에드먼드, 그리고 루시는 멀리 시골로 피신해야 했다. 그들은 ‘커크’ 교수라는 사람의 저택으로 가도록 되어 있었다.
커크 교수는 다름 아닌 디고리였다. 그의 저택에는 나니아에서 가져온 사과 씨앗에서 난 나무로 만들어진 커다란 옷장이 있었다. 그것이 저택에 자리를 잡고 난 후 긴 세월동안, 디고리는 그 옷장이 여전히 나니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네 남매가 커크 교수 저택에 도착한 다음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그래서 그들은 온 집안을 탐험했다. 아이들이 보기에 그 집은 박물관 같이 넓고, 신기한 물건들과 책으로 가득했다. 그러다가 그들은 커다란 옷장만 있는 빈 방의 문을 열었다가, “아무 것도 없다!” 하고 소리치면서 바깥으로 나갔다. 막내 루시만 빼고 말이다. 그녀는 옷장이 크기 때문에 그 안에 들어가서 놀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잠시 후, 루시가 크게 소리치며 달려 나왔다. “나 여기 있어, 여기. 방금 돌아왔어! 난 괜찮아!” 그리고 옷장을 통해서, 그 안에 있는 ‘나니아’라는 눈에 덮인 겨울 나라가 있으며, 거기 주민인 파우누스와 차도 마시면서 몇 시간동안 즐겁게 놀다 왔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하도 열정적으로 주장했기 때문에, 다른 형제들은 루시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큰 오빠인 피터와 큰 언니인 수잔이 이 문제에 대해 디고리 노교수와 의논하였다.
그는 아이들이 말을 마칠 때까지 주의 깊게 들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루시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알지?” 그러자 오히려 피터와 수잔이 깜짝 놀랐다. 어른이, 그것도 나이가 지긋한 노교수가 루시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반응한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생소했던 것이다.
디고리는 질문을 이어갔다. “너희만 괜찮다면 한 가지 묻고 싶은데, 미안하지만 지금껏 남동생과 여동생 중 누가 더 신뢰할 만했지? 그러니까, 누가 더 정직하냐는 뜻이다.” 그러자 피터가 대답했다. “실은,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는 늘 루시 쪽이었어요.”
디고리가 말했다. “이 일에는 세 가지 [논리적인] 가능성이 있어. 루시가 평소에도 거짓말쟁이이거나, 미쳤거나, 아니면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거나. 너희는 그 아이가 거짓말쟁이가 아니며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렇다면, 다른 증거가 없는 한 우리는 그 애의 말이 진실이라고 가정해야 해.” 그러자 피터가 말했다. “그렇다면 교수님께서는 정말로 다른 세계가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여기저기 어디에나, 바로 코앞에도요?” 디고리는 단호했다. “암, 있을 수 있고 말고.” 그는 바로 그 아이들의 나이쯤 나니아가 창조되는 것을 직접 보고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안경을 벗어서 닦으면서 중얼거렸다. “요즘 학교에서는 도대체 뭘 가르치는지 모르겠군.”
며칠 후, 한 무리의 어른들이 교수의 저택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였다. 아이들은 그들을 피해 옷장이 있는 빈 방으로 들어갔다. 피터가 말했다. “서둘러! 여기밖에 없어!” 그리고 그들 모두, 그 옷장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