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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정월 대보름, 오곡밥과 윷놀이

2023.02.16 21:25 입력 | 조회수 :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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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지난 주일은 마침 정월 대보름이었습니다. 단출한 가운데 유기적인 협력이 잘되어 목사를 기쁘게 하는 여선교회가 아마 정월대보름에는 무엇을 하고 아이들에게 무엇을 학습할 수 있을까 의논들을 한 모양입니다. 오곡밥과 윷놀이가 좋겠다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구체적인 계획을 의논해왔습니다. 주보에는 “점심공동식사 후 정월대보름 맞이 여선교회가 주관하는 윷놀이가 있습니다”라고 광고를 해 두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나오면 맨 앞쪽에는 목사가 그리고 박장로님,  한권사님 이어서 이집사님 등이 쭉 줄을 서서 예배 끝나고 나오는 성도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 끝에 여선교회 회장님이 쪽지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제가 받은 것에는 “3”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각종 나물과 오곡밥을 먹는 의미를 알까? 
 각 가정에서 준비한 나물들로 나물 뷔페가 한상 떡하니 차려졌습니다. 참기름과 고추장만 식탁에 놓여 있고 나머지는 자기 소신껏 넣어 먹는 오곡 비빔밥입니다. 교회 마당에서 수확해서 박영혜 권사가 정성껏 갈무리한 토란대를 넣어 끓인 육개장도 정성입니다. 가지나물, 아주까리, 취나물, 숙주나물 등등 여기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곡밥에 각종 나물을 먹는 집단체험을 한 아이들도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카니발까지 맘껏 즐기고 곧 있을 사순절과 고난주간에 금식 절제를 이어가는 수백 년 전통처럼 정월대보름 불놀이도 입춘이 지나며 본격적으로 농사 시작을 알리는 축제입니다. 앞으로 있을 6.25 즈음에는 주먹밥체험, 3.1절, 8.15 광복절 때는 작은 태극기를 나눠주고 만세삼창 하는 경험 등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심는 경험은 부모들의 중요한 책무라는 걸 거부할 분들은 안 계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내 한국적인 국수적 기준이 국제적인 보편적인 기준으로 변화하도록 살아가야 한다는 자각이 우리를 세계시민,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이 되게 하는 국제적인 신앙으로 확장되길 소원합니다.
 여선교회가 주관한 정월대보름 맞이 척사대회
 인사를 나누고 식당으로 와서  오곡밥으로 식사를 나누기가 무섭게 말판과 윷 그리고 부드러운 담요가 식탁에 자리를 차지하고 성도들은 식탁주변에 있습니다. 밖의 다른 식탁에도 아이들 용 윷판과 윷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같은 번호끼리 모이느라고 왁자지껄하고 끼리끼리 모였습니다. 식탁위에 깔아놓은 담요를 벗어나면 낙이라는 설명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다보니 말은 세 마리로 한다, 윷가락에 검정표시를 한 것은 도이면 그것은 백도(back 도)다 등등 간단한 게임방법을 설명하고 바로 시작했다. 도요, 걸이요, 걸 잡고 윷이요, 식당 안이 “개판 오 분 전”입니다.  물고 물리고 여러 조가 함께 윷을 놀다보니 엎치락덮치락하며 날 것 같지가 않았는데 하나 둘씩 말이 나긴 났습니다. 3조가 제일먼저 나고 1조, 2조 순으로 일이삼등이 정해집니다. 어릴 때 부모님 따라 이민 온 성도나 브라질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윷놀이하는 것만 봤지 자기가 참여하는 게임으로 경험한 적이 거의 없어서 어리둥절 학습이 이뤄지는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말판 쓰기에 따라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묘미까지 체득하려면 몇 번 더 처절한 패배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에는 아직 모자랐습니다. 정말 카니발의 열기보다 더 화끈화끈한 경험을 하면서 순위가 정해졌습니다. 제가 속한 3조가 우승을 하고 제 아내가 속한 2조가 삼등, 그리고 목소리 큰 한집사가 속한 1조가 이등을 하고 모두는 여선교회가 준비한 큰 상들을 받고 아쉬운 가운데 다음 주일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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