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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의 나눔칼럼)선한 사마리아 사람 같이

2023.01.26 21:54 입력 | 조회수 :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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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지난 주일 저녁에 우리 집에 브라질에서 한인교회들을 섬기다가 은퇴한 두 분 목사님 부부들이 방문해 늦은 시간까지 그동안 목회하면서 겪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분들의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학교에 들어가 거의 40년 가까이 목회를 했던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나는 한 분야에서 30년 이상 일하신 분들이 참 존경스럽다.
 서로 모여 이민 목회의 경험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동안 겪은 모든 일들이 다 감사하고 즐거운 추억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강도를 만나는 사건이 종종 있어서 그때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지만 지금은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다. 나도 교회에 권총 강도들이 들어와 내 뒷머리에 총을 대고 “진헤이로, 진헤이로(돈 내놓으라는 소리)”를 들으며 “이제 죽는구나” 하는 순간도 경험했지만,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살았다. 무엇보다 이 목사님들은 교회가 분쟁이 생길 때 성도들과 교회가 상처받는 것을 원치 않아 사임을 하고 한 분은 한국으로 한 분은 미국으로 가게 되었다. 정말 선한 목자 같은 분들이다. 
 한 분은 교회에서 트레스디아스(3일간 갖는 기독교의 영성 훈련)에 다녀온 사람들이 신앙의 교만으로 다녀오지 못한 사람들과 마찰이 생기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교회에 불을 내고 브라질 원주민을 시켜 목사 집에 강도로 위장해 들어가 사모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구타하여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교회와 성도들을 생각하여 다 용서하고 사임한 후 미국으로 갔고 다른 한 분도 역시 성도들과 마찰을 원하지 않아 사임하고 한국으로 왔다. 그런데 그때 목사를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모든 분들이 나중에 자기들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고 지금은 서로 기쁘게 만남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분들이 목사님들을 만나 대접하며 하는 말들이 “목사님 잘못했습니다, 그때 목사님이 그런 오해와 고통 가운데에도 조용히 수습하며 사임하시는 것을 보며 정말 선한 목자의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하였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이분들은 세상에서도 선한 사마리아 사람 같이 살아가고 있다. 미국으로 가신 목사님은 사모님이 일하다가 얻은 병으로 소송이 생겼는데 다른 사람들이 소송을 할 때 소송하지 않고 회사와 합의했다. 그리고 지금은 믿음의 시험든 사람들에게 상담하며 믿음을 다시 회복시켜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 있는 목사님은 자기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시간과 물질을 나누고 잘 돌보아 예수님을 믿게 하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90이 넘은 혼자 사는 할아버지를 도와 6개월 동안 한글을 가르쳤고 핸드폰 사용법도 가르쳐 드려 지금은 핸드폰으로 은행거래도 한다고 한다. 
 나는 두 목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러웠고 부끄러웠다. 아마 내가 목회하는 동안 이분들이 겪은 일들이 나에게 있었다면 중간에 목회를 포기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더 잘 아셔서 어린아이처럼 돌보아 주셨기 때문에 목사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폼생폼사 목사인 것 같다. 
 왜냐하면 지난해에 주신 말씀 카드에 “너는 나에게 거룩할지어다(레20:26)” 하셨고 금년에 주신 말씀 카드에는 “정직한 자, 행실이 온전한 자가 되어라 그리하면 하나님이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며 방패가 되어 주신다(잠2:7)”는 말씀을 보면 내가 거룩하지 않고, 정직하지 않고, 행실이 온전하지 않는 자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박국 3장 2절 말씀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하며 하박국 선지자가 외친 말씀을 매일 아침 기도 시간에 외치게 하셔서 진노 중에 긍휼을 입혀 주시어 살게 하신다. 페르시아 동화에 어느 여행객이 여행 중 흙에서 좋은 향기가 나길래 그 흙을 한 줌 손에 들고 “너는 어디서 왔길래 이런 좋은 향기를 풍기냐”하고 물었더니 흙이 “아저씨 저는 향기 만발한 저 장미꽃 동산에서 왔어요” 했다. 이번 구정에 가족들을 만날 때 선한 사마리아 사람같이 따뜻하고 온유한 말과 미소의 향기를 내어 가족들이 “00를 보니 예수님을 믿고 싶네” 하는 선한 사마리아 사람같이 되기를 기도해 본다. 감사하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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