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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복 목사의 복음과 삶)아둘람 굴과 우분트의 아름다움

2022.07.22 05:22 입력 | 조회수 :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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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복 목사
 
 저는 요즈음 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공동체에 들어가 일원으로 함께 삶을 나누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공동체는 “목회자 테니스 모임”입니다. 이 공동체는 오래전부터 참여하려다가 목회를 하는 과정 중에는 시간이 없어서 참여를 못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목회를 내려놓은 상태여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목회자들과의 교제하기 위하여 1주일에 2회 정도 모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정치 이야기 등 민감한 대화는 안 하고 자신들이 한 주간 살아오면서 경험하였던 일들을 주로 나누면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관계가 아주 좋습니다. 힘든 사람이 있으면 같이 기도해 주면서 안아주고 서로의 마음을 챙겨주면서 힐링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가끔 음식을 나누면서 식탁 교제도 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갔다 오면 작은 선물도 준비하여 나누고 있습니다. 이렇게 목회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운동을 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더욱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참 아름답고 좋은 공동체인 목회자 테니스 모임입니다. 그래서 참 좋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1개 소대가 벌판 한가운데서 적에게 포위당해 있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대원들은 무더위와 갈증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남아 있는 물이라곤 소대장 허리춤에 있는 수통 1개가 전부였습니다. 소대장은 비장한 마음으로 수통을 열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의 수통을 부대원들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부대원들은 수통을 돌려가며 저마다 물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수통이 다시 돌아왔을 때 소대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수통 안의 물이 반 이상이나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마실 전우를 생각하느라 입만 적셨던 것이었습니다. 여전히 찰랑거리는 수통은 모든 부대원에게 새로운 힘을 주었습니다. 
 나만 생각하지 않고 서로를 생각하면서 이렇듯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라면 적들이 밀려와도 두려울 것이 없고 고통을 나눌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끝까지 잘 버티며 지원군이 올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공동체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힘들 때일수록, 어려울 때일수록, 절박할 때일수록,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더욱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 배려하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마음을 가진 것입니다.
 오래전 아프리카 부족을 연구하던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아이들이 놀고 있을 때 그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연구 당시만 해도 아프리카에선 보기 드문 딸기 한 바구니를 저만치에 놓고 제일 빨리 뛰어가는 사람 한 명에게 딸기 한 바구니를 다 주겠노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딸기를 향해 정신없이 뛰리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서로 약속한 듯 손에 손을 잡고 같이 뛰어가 같이 둘러앉아 나누어 먹는 것입니다. 그때 이 학자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같이 뛰었니? 제일 먼저 가면 혼자 맛있는 딸기를 다 먹을 수 있었는데?” 아이들이 외쳤습니다. “Ubuntu! Ubuntu!” 하는 것입니다. Ubuntu(우분투)는 아프리카 말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입니다. 참 아름다운 단어 “우분투”라고 외치는 아이들에게 우분투 하는 공동체의 삶을 배운다면 우리는 정말 아름답고 행복할 것입니다. 
 성경에도 이런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해 가드 왕 아기스에게 도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여의치 않아 아둘람 동굴로 피했습니다. 그때 다윗이 있는 동굴에 다윗과 같은 처지에 있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사람들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환난 당한 모든 자와 빚진 자와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바로 다윗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아둘람 굴에 모인 것입니다. 그래서 아둘람 공동체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통하여 바로 공동체는 이런 곳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런 몇 가지의 일들을 생각하면서 진정 아름다운 공동체는 어떤 곳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목회자 테니스 모임이나 전쟁 당시 수통에 물을 나누면서도 서로를 생각하여 다음 사람에게 남겨서 넘겨주는 그 공동체나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우분트하면서 함께 나누는 공동체는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속할 수 있는 그런 공동체이어야 합니다.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와 공동체를 이룬 아둘람 굴의 공동체,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맛있는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동체,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전쟁속에 있는 그 공동체, 서로의 마음에 힐링을 주는 목회자 테니스 모임공동체, 아니 교회가 이런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요즈음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공동체를 이루고 일원이 되어 섬기며 살아갑시다. 
 예수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11장 28절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그러면서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을 안아주고 품어 주었던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어땠습니까? 사도행전에 2장 44~46절에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참으로 아름다운 공동체의 삶인 것입니다.
 이런 공동체 속에서는 “너도 그랬니? 나도 그랬어”, “그런 아픔이 있었구나”, “아이고 많이 아팠겠다” 하면서 서로서로 이해하게 되고 서로서로 감싸 안아주게 됩니다.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를 도와주고, 온전한 치유가 일어나게 됩니다. 새 힘이 솟아납니다. 이런 아름다운 공동체, 아둘람 굴의 공동체, 우분트하는 공동체를 함께 이루어갑시다.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이어질 것입니다. 아멘! 할렐루야!
(YouTube : 강성복목사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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