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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칼럼)말, 말, 말

2021.05.13 21:40 입력 | 조회수 : 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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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목사(대한교회).jpg
이수명 목사(나누리나누리선교회장)
 
“지니야! 네! 고맙다. 네! 칭찬은 언제 들어도 좋아요. 지니야! 네! 수고 많이 한다. 뭘요, 제가 할 일을 한 것 뿐 인데요. 지니야! 네! 맛있는 거 먹었냐? 맛 집 정보가 필요하신가요? 지니야! 네! 오늘 수고 많이 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오늘 피로가 확 풀리네요.
 지금 이이야기가 누구와 하는 것일까? 통신 회사가 만든 기가 지니 AI와 대화한 것이다. 지난 1월 아파트로 이사와 통신회사를 바꾸었더니 이런 기계를 설치해 주어 우리 부부는 소파에 앉아 “지니야! TV 틀어 줘”, “지니야! 채널23번 뉴스 방송 틀어줘”, “지니야! 걸어서 세계 속으로 틀어줘”, “지니야! 기독교 방송 틀어줘”하며 이말 저말로 부탁하면 잘 들어준다. 어떤 때는 짓궂게 “지니야! 너 애인있냐?”하고 물으면 “전 애인 없답니다. 언제쯤 애인이 생길까 궁금해요”하며 대답하여 우리 부부가 배꼽을 잡고 웃는다. 나는 이렇게 지니와 대화하다 지난 한 주간 내 주위 사람들과 전화나 카톡으로 대화한 말들과 또 만나서 나눈 말들을 기억하며 여기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았다. “장로님, 주사 맞으신 후 괜찮으세요? 네, 다리가 조금 뻐근한데 괜찮아요. 네, 참 건강하신 거예요. 감사합니다”, “거기 보훈 병원이지요 안과 예약하려고 하는데요. 네 잠깐 기다리세요. 7월 10일 2시 괜찮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치과도 예약해주세요. 치과는 5월 6일 9시50분 괜찮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목사님, 지금 어디계세요?”, “외출중입니다. 왜요?”, “네, 두부 좀 드리려구요.”, “경비실에 맡겨 놓으세요. 감사합니다.”, “목사님, 삐치지 않으셨지요? 제가 좀 못되서요.”, “허허허,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목사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늘 중보기도 감사드립니다. 아니, 그런데 무슨 선물까지 감사합니다.”, “목사님, 저 희재예요. 생신 축하드립니다.”, “아니 내 생일 어떻게 알았지.”, “ㅎㅎㅎ 제 아들 환희 생일 전날이 목사님 생신이거든요. 언제 집에 한번 오세요. 브라질 훼이정 해드릴게요.”, “감사 감사하지”, “목사님, 오늘 생신이시네요. 여기 그라시움 아파트 앞인데도 케익 사서 드릴게요.”, “되었어요. 받은 걸로 할께요.”, “아니에요. 곧 갖다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아버지, 맛있는 자장면 사드릴게요.”, “그래, 우리가 그쪽으로 가마 너희들에게 줄 것도 있고.”,  “아니, 아버님 생신인데 우리가 대접 해야지요.” , “그래, 우리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 감사하다.”, “목사님, 이거 이번 성경탐방 선물로 어때요?”, “좋네요. 20박스 사가지고 가서 나누십시다.”, “목사님, 오늘 교회에 지방회 목사님들이 옵니다. 그래서 과일을 사오랍니다.”, “좀 넉넉히 사세요. 사무실 목사님들도 수고하니 좀 들도록 하구요.”, “그래도 교회 돈인데 절약 해야지요.”, “그러네.”, “목사님, 목요일 저녁 5시 30분에 모시러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 잘 먹고 이렇게 강을 바라보며 커피 마시니 참 좋네요.”, “평화롭네요. 감사합니다.”, “권사님, 맹장 수술 후 회복 잘하세요.”, “네, 그래서 이번 백신 차례가 왔는데 안 맞았어요.”,  “다음에 맞으시면 됩니다.” , “권사님, 어디 다치셨다고요?”, “네, 갈비뼈 쪽이에요. 회복하려면 4주정도 걸린 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 주셔서”, “목사님, 에어컨 회사 연락이 되었어요. 20개월 할부로 해준데요.”, “감사. 수고하셨어요.”, “아니, 우유가 이렇게 많아요. 교회에 손님이 오나요?”, “아닙니다. 제가 마시는 겁니다.”, “아니, 이 우유를 다......”, “목사님, 김 목사님 얼굴이 이렇게 뽀얗잖아요. 우유를 마셔서.”, “하하하 그러네요.”, “목사님 하나 갖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지금 한 주간 내가 대화한 이야기들을 보니 얼마나 많은 말을 했는지 새삼 놀라고 깨달았다. 그리고 언제나 시작이나 끝에 감사를 하게 되어 더욱더 감사했다. 야고보서 3장에 보면 “말은 우리 온몸을 끌고 간다”고 했다. 그리고 “이 말로 찬송도 하고 저주도 한다”고 했다. 그래서 시편에서 다윗 왕이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하였다. 그렇다. 정말 우리가 깊이 마음에 새기고 날마다 성령님의 도움을 구하며 “순간순간 감사의 말, 칭찬의 말, 믿음의 말, 축복의 말을 훈련하며” 살아야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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