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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길에서)글과 음악

2020.09.17 10:27 입력 | 조회수 :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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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순 권사(배우리한글학교장, 연합교회)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너도나도 말한지가 언제였는지...... 앞을 볼 수 없는 연약한 우리들은 그저 흘러가는 세월에 몸을 기대고 맡긴 채 떨어지면 안된다고 버둥거린다. 이런저런 일로 쉽게 상처가 생겨 잘 아물지도 않는다. 치유를 바라지만 이 조차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럴 때 요즘 유행하는 누구 찬스, 어떤 찬스라는 것을 써 보면 어떨까! 내가 택한 찬스는 글과 음악이다.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 체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한 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 통 하지 않을만큼 멀어지는 날이오고, 또 한 때는 죽이고 싶을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않고 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내가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사람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내가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더라도 내 옆에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알아서 내 옆에 남아준다. 비 바람 불어 흙탕물을 뒤집어 썼다고 꽃이 아니더냐, 다음에 내릴 비가 씻어준다. 실수들은 누구나 하는거다. 아기가 걸어 다니기까지 삼천 번은 넘어지고야 겨우 걷는 법을 배운단다. 나는 이미 삼천 번을 넘어졌다가 일어난 사람인데 별것도 아닌 일에 좌절하랴...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너무 일찍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가장 불행한 것은 너무 늦게 사랑을 깨우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났다고 뻐긴다해도 결국 하늘 아래에 놓인 건 마찬가지인 것을... 높고 높은 하늘에서 보면 다 똑같이 하찮은 생물인 뿐인 것을... 아무리 키가 크다해도 흔하디 흔한 나무보다 못하고 아무리 달리기를 잘한다해도 하찮은 동물보다 느리다. 나보다 못난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려 하지 말고...나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하여 질투하지도 말고...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하늘 아래 있는 것은 다 마찬가지이니까...]
 어느 구절 하나라도 우리네 처지와 걸리지 않는게 없다. 글을 읽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며 상념들이 치유가 되는 것 같다. 지인이 공유한 글을 찬스로 써 보았다.
 힐링(healing)이라는 말을 유행처럼 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 말로 ‘치유’라고 풀이해 쓰면 뭔가 물리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느낌 같아서 언짢아 그러는건지 아무튼, 음악,여행, 음식, 이런 것들 앞에 꼭 힐링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추세다. 음악에 힐링뮤직이라는 말을 별도로 만든 것은, 아마도 좋은 음악을 선별하기 위해서 붙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름다운 곡 [엘가의 ‘사랑의 인사’(Elgar –Salut d’amur, for violin and piano, op. 12,)]을 힐링뮤직에 어울릴 것 같아 추천한다. 음악은 말을 글로 표현하는 문학과는 다르지만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 예술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우리의 고단한 일상을 잠시나마 치유할 것 같은 생각 때문이다. 좋은 글과 음악이 치유에 도움이 된다면 누군가의 그 일에 대한 열심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늘에 앉아 편히 쉴 수 있는 까닭도 누군가가 오래 전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인 것처럼. 좋은 글과 음악이 있다해서 근본적으로 상한 마음들이 치유되는 것은 아니다. 나무에게 빛이 있어야하듯, 우리에겐 생명의 빛이 있어야 치유가 가능하다. 예배와 기도와 찬양이 점점 목말라가는 우리 모두에게 생수의 강이 넘쳐나는 치유의 손길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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