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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목사의 솔직 담백)마지막이 오기 전에

2020.01.30 09:53 입력 | 조회수 : 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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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미안하고 고맙고.. 잘가 00야..” 지인이 애견의 사진과 함께 인스타에 올린 글을 보자마자 연락을 했다. 어떻게 된 일이냐 물었더니 기르던 애견이 2주전부터 밥을 안먹어 병원을 데려갔는데 신장 2개가 다 망가져 죽을 때까지 수액을 맞아야 한다 했단다. 일주일 간 치료를 했지만 나아지지 않아 다시 집으로 데려왔는데 상태가 악화되 결국 안락사를 시켜주었단다. 이야기를 듣고는 내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음을 함께 나누고 서로 위로를 했다.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왜 지금도 내가 애견 키우는 것을 두려워하는지 다시 짚어보게 되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개 한마리인데 뭘 그러느냐. 잊어라.’ 맞다! 그냥 개 한마리일 뿐이다. 또 나는 동물은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창조하실 때 그 필요에 따라 만드셨을 뿐, 생기를 불어넣지 않으신 정신(혼)만 있는, 죽으면 사라지는 존재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아프고 또 두려운 것은 바로 ‘그’라는 존재와 ‘나’라는 존재 사이에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연같은 만남도 관계가 형성되면 그들의 존재감은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애견이 떠나도 관계로 아프건만 그러면 지인들, 친지들은 어떨까? 그리고 나는 과연 그들과 지금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을까? 요한이서를 묵상하는데 사랑에 대해 말씀하시나 싶어 가만 들여다보니 진실에 대해 말씀하신다. 사랑이 결국 진실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거짓교사들은 집에도 들이지 말고, 인사도 하지말라’는 부분을 읽으며 이게 뭐지 하고 묵상하니 서신 전체가 먼저 계명대로 행하고 사랑하라는 가르침의 전제하에 쓰였음을 확인한다. 결국 이 말씀은 무조건 그들을 냉대하라는 것이 아닌, 잘못된 것은 분명 잘못되었음을 알게 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좋은 사람’으로만 남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과연 나는 내 주위 분들, 또 성도들에게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 말할 용기가 있는지 묵상해 본다. 용기내지 못하는 내 속엔 그들을 내 것으로 삼으려는 욕심이 있음을 본다. ‘잘못되건 말건 무조건 부추기면서 나만 좋은 사람으로 남으면 돼!’ 하는 못된 생존본능. 그래서 진실된 사랑이란 먼저 나를 내려놓는 자세에서 시작해야 한다.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부족한 것은 부족하다고 인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정직함의 관계의 시작이다.
 전설의 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가 갑작스런 헬기사고로 그의 13세 딸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의 소식과 함께 그의 마지막 트윗터 글이 조명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농구선수인 그가 죽기 하루 전, 26일 같은 팀의 ‘르브론 제임스’가 통산 3만3655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자 축하 인사를 전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그의 마지막 글이 되어버렸다. 그 글은 이렇다. “Continuing to move the game forward @KingJames. Much respect my brother”(존경한다 형제야! 킹제임스, 계속 그렇게 발전해 나아가자!)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글, 하지만 만약 그가 자신의 기록이 깨졌다는 소식을 들은 후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하고 이 말을 동료에게 남기지 않고 떠났다면, 어쩌면 그는 죽음을 맞기 전 자신의 선수 기록을 추월당한 비운의 선수로 남겨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이 글 하나로 이제 대인배 위인이 되었다. 언제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르는 마지막. 떠나기 전, 또 떠나보내기 전 우리도 진정한 사랑를 위해 지금의 관계들을 바라보며 더 솔직해 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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