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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영 목사의 솔직 담백)주윤발과 빌머레이 그리고...

2019.03.06 21:29 입력 | 조회수 :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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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영 목사(워커스미니스트리 대표)
 
전설의 두 스타가 있다. 한명은 우리들에게 친근한 윤발형님, 또 한명은 미국 국민배우인 빌머레이(Bill Murray)이다. 두사람의 공통점이 뭐냐고?
 주윤발은 홍콩배우이자 한국인들에겐 추억의 인물이다. 8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지금 헐리웃까지 진출했지만 그는 미국에 살지도 않으며, 홍콩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그 흔하다는 헨드폰도 고장나는 바람에 2년전에야 스마트폰으로 바꾸었단다. 늘 허스름한 복장에 시장을 다니며 부르는 사람마다 사진을 찍어주지 않나, 동네 아저씨가 따로 없다. 그런데 그가 얼마전 자신의 전재산인 8.100억원(한화기준)을 사회에 환원했다. 이유가 뭐냐고? 그냥 자기가 다 가지고 있는게 별의미 없어서 그랬단다. 놀랍고 고마울 뿐이다.
 그럼 ‘빌머레이’는 어떤 양반인가? 이분을 모르신다면 영화 하나를 소개하겠다. ‘고스트 버스터즈’(Ghost Busters 1984)라고 아시는가? 거기서 제일 말많고 잘난척하는 박사가 이분이다. 하지만 미국에선 SNL(Saturday Night Live)이리는 프로에 1976년부터 호스트로 활약했기에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분에 대해 요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떠돈다. 바로 “갑자기 우리집에 와서 저녁먹고 갔다”, 혹은 “어제 내 생일파티와서 바텐더 해주고 갔다”는 등, 이상한 소문들과 그것을 증명해주는 사진들, 동영상들이 속출하는 것이다. 이것뿐 아니라 “웨딩사진찍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사진찍고 가셨어요”, “공원에서 공놀이하는데 같이 축구하고 놀았어요” 등등, 그 중 제일 재미있는 것은 한 대학 기숙사에 나타나 학생들에게 들어가 쉬라고 하고는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거리들을 밤새 해놓고 떠났다는 이야기이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올해로 만 47세이다.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결코 젊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아직은 내게 잘 준비하고 떠나야할 숙제들이 남아있기에 더 배움을 찾아다녀야 한다. 그래서, 정말 힘들지만 여기 미국까지 왔다.
 연수하겠다고, 강의듣겠다고, 경험하겠다고.. 시차적응이 이렇게 힘들었던 것인가 다시 체감한다. 늘 교회에선 앞에 서고 주목받는 것이 익숙해져 있지만 여기선 그냥 봉사자요 평신도로 섬기니 어색하기만 했다. LA 의 한 선교단체에 임시로 봉사하는 동안 그 유명하다는 마커스를 만나게 되었는데 갑자기 어린소녀가 된 기분이었다. 속으로 내내 사진 한장만 찍어봤으면 하는 마음과 또 한편으로 브라질 찬양인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전능하신 나의 주”를 부를땐 자부심을 느꼈다. 참으로 오랜만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 관심받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픈 마음에 설레였다. 그리고 그러다 마지막 날에 드디어 마커스 몇분과 사진 몇장을 찍고는 얼마나 좋아했는지..  
 요즘 교회는 사역자 중심으로 돌아간다. 사역자가 중요하고 그들의 가치가 높다. 그러나 성도님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역자들이 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잠시 평신도가 되어 봉사하며 느낀 것이다.
 주윤발도 빌머레이도 무슨 의도로 그렇게 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두가지는 확실하다. 하나는 두사람 다 본인의 평안은 소유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누리고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이 스타들을 만난 이들에겐 자신들도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시켜주었다는 것이다.
 윤발형님의 말을 빌린다. “내 꿈은 행복해지는 것이고 보통사람이 되는 것이다.” 부디 보통사람의 행복을 이해하고 함께 누리고자 하는 사역지들이 더 많이 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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